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유럽 좌파 정당 이야기(1) - 들어가며
정병기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연구원) 읽음: 6378
작성일: 2004년03월14일 21시20분51초
유럽의 대표적 좌파 정당들은 맑스주의나 사회주의 이론에 근거한 계급정당으로부터 출발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르주아 정당들을 비롯한 정당 일반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2차 대전 이후의 변화는 탈계급화하고 득표율 제고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계급정당이 국민정당으로 변하고, 국민정당이 다시금 선거전문가 정당 혹은 포괄정당(catch-all party)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급정당을 강령적, 조직적, 실천적으로 특정 계급의 이익을 대표하는 정당을 말한다면, 국민정당은 특정 계급에 치우치지 않고 당원과 지지자들이 사회의 모든 계층을 골고루 대표하고 국민 일반의 이익을 대표하는 정당을 말한다. 국민정당의 실질적인 개념은 계급 화해에 기여하며 특정 계급의 편중된 당원구조와 지지층 구조를 은폐하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선거전문가 정당이란 선거에서의 승리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을 일컬으며, 포괄정당이란 득표에 도움이 되는 한 어떤 이념과 주장 및 정책도 가리지 않고 실제 실현 불가능한 약속도 쉽게 하는 경향을 지적하는 말이다.
유럽 4개국의 좌파정당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계급정당과 국민정당의 개념구분이 더 필요하다. 공산주의 정당들과 같이 맑스주의에 토대를 둔 정당들은 혁명적 이념과 활동을 해 왔으므로 혁명적 계급정당에서 출발한 반면, 사민주의 정당들은 계급정당이기는 하되 혁명적 방법 대신 평화적인 의회주의적 방법을 택해왔으므로 의회주의적 계급정당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정당들도 2차 대전 이후 사민주의 정당을 보면, 계급성을 탈각하기는 했으나 ‘제3의 길’로 변화하기 이전까지는 근로자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왔다. 따라서 ‘노동자정당’으로서의 계급성을 없으나 ‘친근로자적’이라는 수식어는 가능하다고 하겠다.
독일과 영국 및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주요 좌파정당들의 변화를 이러한 구분에 따라 도표화하면 그림과 같다.



독일 사민당과 영국 노동당은 의회주의적 계급정당에서 친근로자적 국민정당을 거쳐 현재 부르주아적 국민정당들과 차이가 없게 되었다. 반면 프랑스 사회당은 마찬가지로 의회주의적 계급정당에서 출발했으나 아직 친근로자적 국민정당의 성격을 완전히 벗지는 않았으며, 이탈리아 공산당의 후신인 좌파민주당은 혁명적 계급정당에서 출발하여 친근로자적 국민정당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장 진보적인 정당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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