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묘비명
- 고 박일수 동지 영결식에 부처
안윤길 (노동자시인) 읽음: 4048
작성일: 2004년04월09일 00시31분23초
그대
사슴처럼 순박한 눈망울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가
기타줄에 소줏잔, 인터기업 동료들
이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이제 먼 길 떠나는가

50 평생,
딸이 성장하여 출가할 때까지
함께 살아보지 못한
그래서 더욱 서러운
진아의 피눈물을 뒤로하고
영영 먼 길 떠나는가

그러나 우린 동지를
이대로는 차마 보낼 수 없어
우리 가슴에다 묻겠네
우리들 가슴 가슴에 이렇게 새기겠네

- 여기 한 하청노동자가
착취로 해가 떠서 착취로 해 저무는
차별로 해가 떠서 차별로 해 저무는
죽음의 공장 현대중공업
지옥 같은 하청노동자의 현실에
한을 품고
온몸을 불태워 고발하다

훗날,
하청이란 굴레를 벗어던지고
이 땅에 차별 없는 세상
미포만의 새벽이 밝아오면
그때사 동지를 떠나보내리 ―

동지여!
미포만의 하늘에서 늘 지켜보게
박일수 동지여!
 
송경동 선배님 시 참 좋군요.
그래도 울산에 선배님과 조현문과
또 누구누구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04/1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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