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민중운동의 자기비판과 사회운동의 활로
- 좌파 운동의 '분신사바' 의식에 대해서
조대환 (우리사회 한 인민) 읽음: 10379
작성일: 2004년05월04일 21시51분03초
4.15 총선 이후에 많은 정치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보수정당 사이에서의 성격과 방향 논쟁, 진보정당에 대한 이념 논쟁을 비롯해서 개헌논의도 오고 가고 있다. 또 진보진영에서는 민주노동당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앞으로 운동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가 중심이 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좌파운동을 하고 있는 "??주의자", "**주의자" 모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지만 핵심은 정치의 방식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자본주의 사회가 아닌 새로운 사회에서도 대의제가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완전한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할지, 어떤 모델이 적당한지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째든 핵심은 정치와 대중이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 현재 자본주의, (자본주의)의회제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의회에서의 이해관계와 반체제적인 대중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정치적 결정은 대중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회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이 사민주의 경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여도 현재 의회주의체제로서는 대중을 정치의 중심에 놓기 어렵다. 이것은 민주노동당(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공산주의가 달성해야할 미래의 사회가 아니라 현실 운동이라는 『독일이데올로기』의 구절처럼 직접민주주의 또한 만들어져 있거나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현실에서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민주주의·대중과 정치가 분리되지 않는 것은 스스로가 정치의 결정권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체제를 전복하고 다시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새로운 사회에서도 대의제와 유사한 정치 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대의제가 아니며, 새로운 사회에서의 (만약의)대의제란 그 자체가 재구성 될 수 있는 본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민주노동당의 변혁성과 계급성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현재 의회나 대의제는 자본주의체제를 유지하려는 정치다. 그러므로 역동적으로 체제를 바꾸는 것이 아니고 소극적으로 체제에 개입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민주노동당은 그 자체가 한계를 가진다.

진보정당운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전제에 동의한다면 앞으로 중요한 점은 사회운동을 사활을 걸고 활성화하는 것이다. 직접민주주의, 대중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정당정치, 의회정치가 아닌 (사회)운동의 정치, 거리의 정치로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운동의 활성화가 앞으로 운동에 사활을 건 지점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회운동을 활성화 할 것인가? 우선 다양한 내부의 전선을 생산적으로 세우고, 분명하게 하고, 운동의 형식을 바꿔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동운동 안에서 경제주의, 조합주의를 뛰어 넘는 사회변혁운동주의를 펼쳐야 한다. 경제주의와 조합주의 안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산별노조로 분활 되어 정치를 의회에 위임하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전체노동자의 단결이라는 고전적인 명제도 단위사업장의 이익, 정규직의 이익 속에서 극복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운동 안에 만연해 있는 경제주의와 조합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아래로부터 대중을 조직하고 정치를 이끌어내는 것의 기본이다.

그 다음으로는 노동운동이 사회운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사회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주의에 바탕을 둔 시민주의 성격이거나 체제 안으로 투항하는 운동이 아니다. 분명하게 사회변혁적 성격, 자본의 흐름과 신자유주의 축적에 균열을 내는 운동이다.

또한 다양한 사회운동을 활성화해서 당 안과 밖의 전선을 더욱 대중 안으로 확장해야 한다. 반전 평화운동, WTO와 FTA에 맞서 싸워온 반신자유주의-반세계화 운동, 불안정노동 철폐운동 및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연대 투쟁 등이 일반화되고 더 자유롭게 확장되어야 하며, 하나의 조직 아래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선으로 모이고 전선이 연결될 수 있도록 교통하고 연대해야 한다. 사회운동 안에서 정치와 투쟁(전선) 방식이 직접민주주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민주노동당이 이러한 사회운동들을 자신의 정치배경으로 삼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사회운동 혹은 현장 운동이 투쟁의 장소를 현장에서 국회로 이전시키지 않도록 당 운동과의 건강한 전선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민주주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대중을 전선 안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운동이 노동조합 안에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싸워야 한다. 민주노동당에게 의회 안에 머무르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반대로 사회운동은 스스로가 시민주의 운동으로 바뀔 가능성, 제도개선 투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내부와도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 좌파는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문제나 비판, 사민주의에 대한 우려는 접고(?) 사회운동의 강화와 전선 복구를 통해서 당 운동과 보다 적극적으로 경쟁해야 하며, 신자유주의에 더 근본적으로 투쟁해야 한다.

현재 좌파운동이 앞길에 대한 전망을 만드는 모습은 '분신사바'라는 귀신을 불러내는 의식이나 '자기 최면'과 비슷하다. '분신사바' 즉, 귀신을 불러내는 주문과 의식을 통해서 궁금한 것을 점치는 것, 결국은 귀신에게 의탁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자기의식의 내면에 깔린 이야기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더 본질적으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바를 확정하는 주관적인 의식일 뿐이다. 결국 자기가 자기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일 뿐이다. 지금의 논쟁은 서로 다른 지향,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연필을 함께 잡고 분신사바를 외치며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민주노동당은 사민주의정당이고 체제 내화될 것이라는 자기 최면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가 불러낼 '분신사바'의 주문에서 묻고 얻을 답은 앞으로 어떻게 사회운동으로 운동의 변혁성을 강화할 것인가? 어떻게 관념적 좌파(연대)가 아닌 운동좌파를 구성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분신사바'는 혼자 힘으로 주문을 걸 수 없다. 둘 이상의 연대가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그때만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나, 답을 얻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늘푸르미 총선이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결국 문제는 하나로 귀결되는 듯 하더군요.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우리들 나에 대한 비판을 좀 더 철저히 해야하는 문제이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문제라고 05/05 01:53
최원 국가와 사회의 분리야 말로 자본주의의 현실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이데올로기입니다. 직접민주주의를 국가에 요구해서는 안되고 직접민주주의를 사회운동으로만 만들자는 말은 여전히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경제주의, 조합주의를 벗어나는 것도 그것이 '정치적' 이슈를 내걸고 싸우면 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선 안되겠지요. 노동운동은 이미 사회운동(의 적어도 하나)입니다. 노동운동이 사회운동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예요. 모든 계급투쟁은 이미 정치적입니다. 임금투쟁도 정치투쟁입니다. 따라서 노동운동을 사회운동과 결합시킨다는 말은 여전히 노동운동은 자체로는 경제투쟁이라는 사고를 전제합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경제주의적 사고입니다. 반대로, 문제는 '사회운동이며 동시에 정치운동'인 노동운동이 국가제도들을 해체/재구성하는 투쟁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방식과 조건들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05/05 15:09
조계원 =따라서 이제 좌파는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문제나 비판, 사민주의에 대한 우려는 접고(?) 사회운동의 강화와 전선 복구를 통해서 당 운동과 보다 적극적으로 경쟁해야 하며, 신자유주의에 더 근본적으로 투쟁해야 한다.=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제 좌파(?) 진영에서 님의 표현처럼 "여러 우려하는 점"들이 어떤 고민에서 출발하시는 줄 아십니까? 님의 말씀처럼 자기 최면에 비유되는 배타적이고 자의적 정세분석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결과가 그러했듯이, 민주노동당류라는 실체의 등장은 계급투쟁전선을 강화할 가능성 보다는 전선을 되리어 약화시키고 지체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객관적 경험속의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노동운동 일부 상층지도부의 코포라티즘적인 의회진출(역시 자의적 해석이 아니죠.)은 앞서 말씀하신 조합주의의 연장선상입니다. 부르조아 정치의 제도권으로 들어간 이상, 조합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급적 정치투쟁의 공간확산은 커녕, 조합주의는 오히려 공고히 굳게 되어있습니다.
05/06 22:26
조대환 최원님에 답하며
답변이 늦었습니다. 내공이 낮은 문제도 있지만 이리저리 치이다보니...^^저는 직접민주주의를 국가에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국가에 요구하는 것을 배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표현에 언급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따라서 직접민주주의를 사회운동으로 만들자는 제 말은 그런 실천 자체가 사회운동으로 자기실천화 도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사회운동의 성격 및 방향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조합주의 경제주의를 벗어나는 것이 정치적 이슈를 내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저는 노동운동이 사회운동이 아니라고 얘기한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계급투쟁, 임금투쟁 등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결합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는 제가 문제의식이 짧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최원님의 말처럼 경제투쟁 자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것 만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좀더 내용과 근거있게 제기해 주시면 심사숙고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 입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문제는 저역시 동감하며 글을 쓰고 게제하며 내내 알맹이가 빠졌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입니다. 그러면서도 글을 보낸 이유는 강압(?)과 제가 글을 올림으로써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닏. 내용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글을 쓴다는 비판을 두려워 하기 보다는 돌맹이를 던져서 파장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함께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만...
05/07 01:03
조대환 조계원님께 답하며
제기해주신 문제 잘 들었습니다. 저는 대중운동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척 하면 알아들을 수 있는 명망가도 아닙니다. 다만 알게 모르게 형성된 인맥과 저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신심을 동지애를 가지고 믿어주는 분들로 인해서 이 공간에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면죄부를 갖지는 않겠지요. 다만 제가 글을 쓰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만 이해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며...몇가지만 말씀 드립니다.
먼저 "부르조아 정치의 제도권으로 들어간 이상, 조합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급적 정치투쟁의 공간확산은 커녕, 조합주의는 오히려 공고히 굳게 되어있습니다"라는 님의 주장은 저도 반박할 이유와 내용이 없다고 봅니다. 저도 이것을 부정하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에 연연해서 스스로 해 나갈수 있는 내용과 공간 있음에도 그것을 계획하고 기획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 좌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의회주의로 인해서 대당적으로 계급주의가 강화되고 확산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운동을 만들것인가를 생산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님께서 제안하신 문제는 우리 좌파에게 남겨진 문제이며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두번째는 님께서 객관적 실체라고 말씀하신 민주노동당에 대한 인식은 제가 그런 판단을 하는 분들을 주관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진보정당운동 당과 /노조의 분리구축에 대한 회의와 심지어 알레르기까지 있습니다. 다만 그런 판단이 과연 좌파내부에, 당운동에 비판적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F학점을 주어도 민주노동당의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민주노동당 스스로 깨우치는 문제는 우리가 민주노동당에 F학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A학점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대중의 신뢰를 얻어가는 것입니다.
마치면서 저는 님께서 편협하게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무비판적이기에 제 글에 대한 리플을 달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님과 같이 신심을 가지고 민주노동당과 좌파운동에 대하여 고민하시는 분들이 좌파의 자기 계획을 갖자는 주장에 대해서 너무 경직되게 사고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05/07 01:20
안티피디 최원 여전히 뻘짓하는구나. 노동운동이 사회운동이자 정치운동이라는 원론적 말만 하고. 그게 이론가의 한계야. 그런 인식이야말로 전투적 조합주의 맨날 계속하자는 자기합리화지.

민주노총이 반전평화라는 이슈로 노동자를 얼마나 모을수있는지 아니? 노동조합이 세제개혁이나 재벌해체라는 정치이슈로 독자집회가 가능할것 같아?

맨날 민중연대에서 요구안을 경제적 요구안과 정치적요구안을 병행해서 쫙 나열해놓지? 그게 다 이유가 있는거란다. 제발 운동의 현실좀 알고 말해라. 그게 다 좌파가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야.
05/13 01:32
바람꽃 안티피디님 생각을 풀어주시지..아님 그냥 최원이란 사람 맘에 안들어 헤꼬지 할라고 그러신건지...

최원이 이론가라고 단정하는 분이신걸로 봐서 최원이 누군지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신거 같기도 하고...(전 이론도 많이 고민하면서 실천활동도 왕성히 하실지도 몰라서 감히 그런 '당신은...가야, 혹은 ...주의야' 이런소리 못하겠던데, 하튼 그건 뭐 알필요도 없는거지만...
그냥 님이 쓰신 글중에 하도 이해가 안되는것은,

노동운동이 전투적 조합주의 해야한다는 주장이 무지 답답해하시는거 같은데, 그게 무엇때문에 반대하고, 그럼 어떠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주장은 하나도 없네요.

'민주노총이....같아?'까지는 민주노총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신거 같고, '민중연대에서...이유가 있는거란다.' 까지는 민중연대의 그러한 요구안제출이 당연하다는 주장이신거 같은데,
'얘야, 너희들 그것도 모르지? 그냥 다 망해라' 뭐 이런
주장은...뭔가 사연은 있으시겠지만,
좀 안타깝네요. 그래도 어차피 현장에서 얼굴맞대고
함께 활동해야할 동지들인데요...

아님, 딴나라에서 사시는지...
06/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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