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2004년 메이데이
안윤길 (노동자시인) 읽음: 10185
작성일: 2004년04월29일 23시27분20초
자본의 하늘 아래
놈들의 분할정책으로
철저히 갈라 친
갈라 친 하늘아래
17년 민주노조운동은
풍비박산 되었는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전태일의 염원은
30년 시공을 넘어
박일수로 되풀이 되었는가

3월 10일,
노예의 날을 철폐해 놓고도
하청이란 이름으로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아직도 굴레를 벗어나지 못 하는가

이제 다시는
기계를 멈출 수 없는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말이
왜 이리도 공허한가

114년 전,
미국노동자의 메시지는
세기를 넘어 오늘에 와서 단지
기념하는 날로 승화하고 말았는가

우린 이렇게 모여
메이데이를 기념하며
노래나 부르고 이따위 시낭송이나
해야 하는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114년 전,
그때 이미 멍석을 깔아 놓았거늘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춤을 춰야하지 않겠는가
신명나게 춤을 춰야하지 않겠는가

30년 전, 전태일이
해방으로 가는 길을 열어놓았으면
이제부터라도
한 맺힌 가슴
이빨 앙다물며
가야하지 않겠는가

피눈물로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가야하지 않겠는가
가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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