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탄핵 국면, 민주노동당이 딜레마에 빠진 이유
유영주 (활동가) 읽음: 4322
작성일: 2004년03월14일 19시24분39초
이 땅의 지배세력들, 한-민-련과 노무현 정권은 그들이 그동안 독식해온 권력의 실체를 하루아침에 폭로하였다. 권위와 권능으로 무장되어 일상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그 국가권력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드러내고 말았다. 한-민-련과 노무현 정권은 그들 스스로 그어놓은 선을 넘어버렸다. ‘보수’와 ‘개혁’이라는 두 세력이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맺어왔던 지배의 룰을 깨뜨렸다. 국회는 파산을 맞았고, 민중은 등을 돌렸다.
누군가의 작전 시나리오가 있었는지 여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멍청한 놈들이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린 격이다. 아이는 울기 시작했고, 뺨 때린 놈들은 ‘아뿔사’ 하고 있다. 뺨 때리기를 유도한 놈들은 쾌재를 부르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경과는 딱 여기까지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흥미진진한 해프닝, 이는 한-민-련과 노무현정권의 대립의 산물이며, 명백히 보수정치 전체가 겪고 있는 위기의 단면이다.
노-반노 대립이 국면을 휩쓸고 있다. 민주노동당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민주노동당은 두어 차례 수정방침을 내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그만큼 정세가 긴박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노동당은 주요한 사안이 발생하거나 정치 쟁점이 벌어지면 서둘러 방침이나 논평을 내놓는 편이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채택했던 방침의 이력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대체로 합법정당이라는 경계를 좀처럼 넘지 않으려는 경향과 사안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기구 제안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민주노동당이 최근 주요 사안에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짚어보자.
작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국민투표’ 입장을 밝혔을 때 민주노동당은 ‘국민투표 실시 반대’와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은 그 당시 ‘정권의 국면전환용’, ‘국민투표 비용 낭비’, ‘헌정질서 혼란 초래, 위헌적 요소 심대’ 등을 이유로 재신임-국민투표를 반대하였다. 국민투표 실시 반대 근거에 헌정질서 혼란 초래를 들다니! 열 걸음 백 걸음 뒤로 물러서서 봐도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작년 12월 추가 파병 국면에서는 ‘재신임-국민투표’ 때와는 정반대로 ‘파병반대 국민투표’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파병반대 여론은 70%가 넘었고, 따라서 파병에 대한 국민 대다수의 가치 판단이 이미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국민투표를 제기하는 것은 실천적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 국민의 여론만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국민투표라는 캠페인과 선동으로 파병반대 투쟁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한해버린 것이다. ‘파병반대 국민투표’ 주장은 당시 열린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제3차 비상시국회의’에서 거부됨으로써 민중운동 진영의 동의조차 얻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은 12일 대통령 탄핵 사건이 벌어지자 “노무현정권과 보수정치권 심판투쟁 전개‘ 입장을 발표하였다. 뒷짐지고 있어도 손해볼 것 없다는 탄핵 전 노회찬 선대본부장의 인터뷰가 무색하게 되었다. 탄핵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즉각 기각 처리’ 호소와 ‘보수정치권심판비상시국회의’ 구성을 제안하였다. 13일 기자회견에서는 “나라와 국민을 살리는 4.15총선을 만들겠다”는 포부까지 덧붙였다.
‘헌정 질서’를 혼란시키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파병반대 투쟁을 ‘국민투표’라는 캠페인과 선동으로 집중시키고, 대통령 탄핵 정국을 ‘보수정치권 총선 심판’으로 압축하는 이런 주장 들을 연결해서 보면, 앞서 지적한 합법정당의 경계를 좀처럼 넘지 않으려는 경향이 사실로 확인될 것이다. 여기에다 해당 사안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기구 제안을 남발하곤 하는데, 노동자 민중운동 세력들에게 진보정당의 발전이라는 명목을 들어 민주노동당의 하위 파트너로 대상화하는 무례한 행동을 반복해왔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수많은 방침을 내고도 주요 국면마다 정세를 움직이는 축으로 서지 못하고, 늘 가변적인 위치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곤 하는 것이다.
곤란에 처한 민주노동당으로서, 단기전은 노-반노 전선을 요구하는 저 많은 무리들의 공세를 어느 만큼 방어하는가 일 테고, 진정한 승부수는 탄핵 국면에 가려 보이지 않는, 빈곤과 절망의 생존 현장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다수 민중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일 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탄핵에 대한 방침이 정녕 진보정당다운 방침인지, 민주노동당 자신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방침인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개로 무기력한 느낌.

국민의 70%가 반대를 해도 파병이 되었고
사람이 죽어나가도 FTA는 통과되었고

국회에 대한 분노로 촛불집회를 한들
그 결과는 노무현의 승리로 결론날 것이고

사람들은 혁명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권력이 원하는 대로 되어가고 있다.

정치라는 것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행사하는 일이라서
그들은 참 그걸 잘 하는 것 같다.

무엇을 할것인가?

우리는 국회의원들의 죄를 어떻게 처벌할 수 있지?
노무현 대통령의 죄는 어떻게 처벌할 수 있지?

아직까지 청산되지 못한 치욕적인 역사의 잔재들을
이번기회에 한꺼번에 청산할 수는 없을까?

나에게 그런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권리는 없는 걸까?
누군가 통쾌하게 답을 줬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한 두달 뒤면 아무일도 없었던 듯
그사람들이 그대로 그자리에 남아 똑같은 죄짓기를 반복하겠지
생각이 들면 너무나 갑갑하다.
03/15 14:26
유목주 탄핵이 몸 부림 칠 때!
촛불에 직접민주주의 한 컵 어때?

탄핵정국 관련해서 참 말들 많다.. 각하를 외치며 오열하는 사람들이나, 그 각하 끌어내리겠다고 의석수로 무식하게 밀어부쳐 표결로 이겨보겠다는 사람들이나.. 참내...보수정당 심판하자느니. 진보정당이 승리해야 한다고도 하고, 정치와 나는 관계 없다고도 하고.. 그런것들 어렵게 말하기도 하고... 이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인지도 몰라...

외신에서는 남한 신용등급이 하락될 것 같다구 하고, 이럼 경기가 나빠질텐데.. 서민들 살 기 더 힘들어지니.. 원....

쉽게 생각해 볼까?

어릴적 사회 교과서에서 배운 것이 스쳐지나간다...

기억하시겠지?

의회민주정치와 직접민주정치의 대립에 대해서...

의회민주정치는 대의제를 형식으로 하고, 그래서 나를 대표할 누군가를 뽑아 나의 모든 권리를 이양해서 그 사람이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고, 직접민주정치는 말 그래도 내 의사를 대표자라는 그 누군가를 통해서가 아닌 내가 직접 표하고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먼저, 난 직접민주정치에 올인!
난 여기서 직접 민주정치의 또 다른 말로, 자치민주주의라고 표현하고 싶다.
의회민주정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자치(스스로 하는 정치)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거나, 귀찮아 하는 사람이거나, 아님 스스로 다른 이의 대리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혹은 자기가 대장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거나...

여튼 자치민주주의에 올인한 가장 큰 이유는! 내 의사를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 생각을 내가 말하고, 내가 행동하면 될 것을 굳이 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소중한 것들을 대신하게 해야 될까? 그건 아마도 대의제, 혹은 의회민주정치가 올바른 정치의 모습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본다.

그럼, 어릴적부터 우리가 자치민주주의가 가장 올바른 모습이라고 교육받아 왔다면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똑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직시하라!라고 표현 하더라..

흠.... 자치민주주의는 대규모 사회나 집단에서는 실현불가능 한 것이라고 배웠다고? 물론 그렇게 배웠지.. 하지만 자치 민주주의가 올바른 것이라고 배운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뒤집어 보자는 거다. 자치민주주의가 가장 올바른 모습의 정치형태라면, 대규모 사회나 집단에서 실현 가능하게 하면 된다. 현실에서 어떻게 운영되는가는 운영원리를 현실에 맞게 만들어 내면 된다. 옛날 옛적 몽골족의 부족장 정치(세련된 표현으로 유목의 정치라고도 한다.) 과거 평의회 연합체 등에서 확인했듯이 현실정치에서 자치 민주주의는 가능했었다. 물론 대표자가 존재했지만, 모든 참여성원들의 권리가 과도하게 이양된 것이 아닌, 참여성원들의 말과 뜻이 그 사람의 목소리를 타고 나오는 것이었을 뿐이니까..

가능하다고 믿는다..

예전부터 실험해 왔으며, 현재 그 정치원리로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완결된 형태로서의 자치 민주주의를 구현할 것이다.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그 가능성을 확신한다.

흔들리지 말고 단호하게 투쟁하세!
03/15 16:53
지나가다 글 잘 읽었습니다.

직접민주주의나 자치주의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정당정치는 그것이 민노당이 됐건 보수정당이 됐건 어떤 한계에 봉착할게 분명합니다. 민중의 정치세력화라는 명제도 대의제라는 형식을 빌린다면 매력을 상실할거구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의 진보정당이 의석하나 없이 다수의 민중을 대변하는 것은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대변하지 말고 직접 말하자구요?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가, 세차장에서 12시간씩 일하는 아주머니가 여의도나 광화문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생각해보셨는지요.
민노당이 합법적 정당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은 어떻게든 이번 총선에 단 몇 석이라도 의석을 갖기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총선을 의식한 나머지 진보정당의 정체성이 묻히는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글쓴분에게 동의하는 지점이구요.
03/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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