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민중이여 나서자!
another0415 읽음: 5972
작성일: 2004년03월14일 14시15분11초
‘민주수호’의 외침과 함성, 대중의 물결이 87년 6월 항쟁과 7,8,9월 노동자 대투쟁, 97년 노동자 총파업에 이어 또 다시 광화문과 종로거리를 덮고 있다. 단지 다른 게 있다면 지금은 최루탄과 전경의 몽둥이와 발길질, 방패와 꽃병, 그리고 돌멩이가 나르는 장면대신에 수 만개의 ‘촛불’과 촛불 외곽에 움직이지 않고 굳어 있는 전경버스와 그것을 둘러싼 파란 제복의 부대가 있다는 점이다. 87년에는 ‘민주화운동’의 일부로서 한 자리를 차지했던 정치세력이 ‘조연’으로 추가되었지만, ‘수구, 반민주 세력’이 분노와 규탄, 제거의 대상인 것은 똑 같다. 아마도 그 당시 돌멩이와 꽃병을 던지며 눈물을 흘리던 학생들도 2004년 3월 광화문과 종로의 거리에 상당수 서 있을 지 모른다. 그리고 집회 연단에 등장하는 이들도 알고 보면 87년 6월의 거리와 연단에 등장했던 이들과 비슷하다. ‘님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이 불려지고, 이한열을 비롯하여 그 동안 민주화투쟁의 과정에서 쓰러져간 열사의 이름도 불려진다. 그렇다면 87년 6월의 ‘민주주의’는 제자리걸음을 해온 것인가? 그리하여 그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찬탈하여 훼손하려는 무리에 맞서 ‘또 다시’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것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아니 그렇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반독재’ ‘반수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심판’이라는 명분하에 ‘차악의 선택’을 강요받아서도 안 된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국회의사당이란 육중한 건물에 가두어서도 안 된다.

‘탄핵 반대, 민주 수호’의 물결이 매스콤을 타고 전국으로 흐르고 있다. 그래, 우리는 묻는다. 집시법을 개악하여 민중의 입과 귀를 막고, 테러방지법을 제정하여 국가정보원의 권한을 강화하고, 이라크 파병으로 명분없는 전쟁에 동참하여 우리 국민을 사지로 내몰았던 자가 누구란 말인가? 노동법을 개악하여 노동자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여 농민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가며, 대책없는 금융팽창으로 수백만의 금융파산자를 양산시키고 있는 자가 누구란 말인가? 과연 무엇을 수호하기 위해 ‘민주 수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오라고 하는가? 대중이 거리와 광장으로 나서고 행동을 표출하고 있는 지금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만들어야 할 민주주의는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야 한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내던졌던 수많은 열사의 이름이 87년 6월의 거리에서 외쳐지고 새겨져 있던 것처럼, 이제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자신의 몸을 불사른 배달호, 김주익, 이현중, 이해남 열사의 이름이 새겨져야 한다. ‘수입개방 반대’를 외치며 이국의 먼 나라에서 자신의 배를 갈랐던 이경해 열사의 이름이 불려져야 한다.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 해소를 외쳤던 이용석, 박일수 열사의 이름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가난과 생활고로 자신의 자식과 함께 목숨을 던지는 엄마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세계 패권을 위한 소수 자본가와 전쟁 광분 세력에 의해 죽어가고 고통 당하고 있는 전 세계 수많은 민중의 어깨와 나란히 해야 한다. 그러할 때 ‘분노와 축제의 광장’은 광화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자신의 생활현장으로 확장되고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모두가 국회의사당 내의 좌석 수를 ‘누가’, ‘얼마나’ 차지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필요한 것은 광장에 모인 ‘시민’이 수호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고, 그 대중과 함께 행동하는 것일 게다. 아니 광장에 모이지 않은 그보다 훨씬 많은 대중이 자기 입으로 말해야 하고, 전국에 걸쳐 만들어야 할 수많은 ‘광장’을 설계해야 한다. 그러할 때 백주 대낮에 ‘법’이란 이름으로, 국민을 상대로 강도와 도둑질을 일삼는 소수 정치모리배들이 ‘국민의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다니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우리가 수호해야 할 민주주의는 과거의 것이 아닌 미래를 향해 열려있는 것이어야 한다. 불평과 분노가 아닌 기쁨과 행복이어야 한다.

이미 우리 사회의 다수인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지역의 수많은 주민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을 딛고 있다. 이들은 허울좋은 개혁, 기만과 위선으로 가득 찬 대통령을 살리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는다. 다른 누구를 선택하여 문제 해결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부안의 위대한 국민들은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결했다. 이제 역사의 주역들은 나무뿌리와도 같은 굵고 깊은 연대로 보수와 개혁을 넘어 진보와 민중 정치의 힘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에 의한 민주주의, 그들에 의한 정치가 바로 우리가 바라는 역사의 진보이다.

 
죽인다 감동입니다.
답답해 죽는줄 알았는데, 이 게시판 넘 맘에 드네여^^
03/15 12:24
노무현과 전선을 그어야 합니다

무조건 촛불들고 광화문에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여
03/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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