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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오르며
농성투쟁 6개월에
남아있는 훈장이 이름하여 종합병동
소소하게는 감기환자에서
걷기조차 힘들어하는 디스크환자까지
이래서는 안되겠다싶어
운동삼아 산을 오르자는 제안에
처음에는 모두가 반신반의하고
누구는 아예 산만 보면 고소공포증까지
예를 들어가며 고개를 저었지만
그래도 건강에는 등산이 최고다라는
달콤한 설득에 마지못해 산을 오르는데
한걸음 내딛으며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굵어진
좌절과 절망의 땀방울을 훔쳐내고
또한걸음 내딛으며
검푸른 독버섯으로까지 자라나고 있었던
동지에 대한 미움도
깊은 한숨으로 토해버리며
한발자욱 한발자욱
정상을 향해 나간다
몸뚱아리는 비록 병들고 지쳤을지라도
우리네 꿈은
푸르른 신록의 향기만큼이나
싱싱하게 남아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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