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미디어에 이 곳 관련한 기사가 실렸더군요...
“우리는 투표기계가 아니다”, 색다른 총선이야기
진보 학자 및 논객들 총선 이슈 사이트 오픈
미디어다음 / 김진화 기자
김세균(서울대 정치학), 강내희(중앙대 영문학), 손호철(서강대 정치학), 김성구(한신대 경제학) 교수 등 진보적 학자 그룹, 김규항(출판인), 박기범(동화작가)씨 등 논객, 여기에 진보넷활동가 및 현장노동자까지 가세해 새로운 시각을 담은 ‘총선 사이트’를 개설했다.
‘다른 세상을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어나더0415넷(http://www.another0415.net)’은 일반적인 총선 사이트와 달리 출마자 및 정당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당락가능성을 위주로 한 판세 분석도 정치권 동향에 대한 토론도 없는, 일반인이 보기엔 아주 낯설고 어색한 총선 홈페이지다. 이 사이트가 다루는 대상은 여의도에 모여 이전투구나 벌이는 ‘그들’이 아니라 4년에 한차례 ‘한표’로 밖에 자신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소외된 시민’들이다.
‘개혁은 세상을 바꾸는가’.
‘어나더0415넷’이 사이트 개통과 함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자못 도발적이다.
“개혁이 세상을 바꾼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전보다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 왜 죄없는 농민 노동자들은 30년 전 전태일이 남긴 것과 똑 같은 유서를 남기고 죽어가는 걸까요? 왜 개혁 정치인들은 슬그머니 이라크 파병을 찬성해 버리는 걸까요?”
이들이 내뱉는 질문엔 강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세상은 바뀌어져야 하지만 ‘개혁의 구두선’만으로 세상을 바꾸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현실인식이다. 한국사회에서의 개혁 담론이 신자유주의가 몰고 온 ‘삶의 위기’를 극복할만한 근본적 대안이 못 된다는 지식인 사회의 위기의식이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 필진들의 기고제목을 들여다보면 이 사이트의 정체성이 조금씩 묻어난다.
‘또 다른 탄핵’(손호철), ‘이해하기 힘든 민주노총지도부’(박현환), ‘탄핵국면 민주노동당 딜레마에 빠진 이유’(유영주)…
탄핵정국과 관련해 올라온 글을 보자. 친노냐 반노냐, 민주냐 반민주냐로 이분법적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탄핵정국에 대해 이들은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낸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정치학)는 ‘또 다른 탄핵?!’이라는 글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은 잘못된 것이지만, 어쩌면 우리에게는 또 다른 탄핵이 필요한지 모른다. 즉 노 대통령이 그 동안 저지른 평화파괴, 민중생존권 파괴, 인권파괴, 환경파괴, 그리고 부패에 대한 민중탄핵 말이다”라고 역설한다. 노도 싫고 한.민은 더더욱 싫고, 민노당도 올인(all-in)하기에 마뜩찮다. 대의정치는 민중과 평화, 인권의 이념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거나 아예 외면해 버리는 경향성을 띠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요 필자인 김규항씨는 민노당과의 본질적 차이를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 사회에선 정치가 곧 제도정치로 받아들여 지지만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도 정치는 일부일 뿐이죠. 제도화 할 수 없는 정치의 다양성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사이트 개설을 주도한 진보네트워크센터 이종회 대표는 “투표 기계가 될 것만을 강요 당해 온 시민들이 선거를 계기로 자신의 정치적 요구를 직접 발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그 어느 정치세력도 온전히 대변해 오지 못한 비정규직, 부안군민,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투표 참여를 넘어 국민발안권 제정 등 직접민주주의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내볼 생각이다.
제도권에 대한 강한 불신과 혐오를 보여줘 다소 무정부주의적으로도 읽히는 ‘제3의 시각’은 독자와 대중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우리는 투표기계가 아니다’는 유권자 선언하나만으로도 곱씹어볼 대목이 행간행간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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