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탄핵사태 이후 드는 몇 가지 생각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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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3월 20일 06시 13분 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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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nother0415에 실린 송유나의 글은 "민중탄핵"을 주장한다. YS 이후 신자유주의 정책을 일관성 있게 계승한 노무현 정권을 민중의 이름으로 탄핵하자는 주장이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적지 않은 시민들이 국회의 탄핵에 공분하고 있는 마당에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탄핵'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것일까? "국회의 탄핵이 아니라 민중의 탄핵"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재치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민들에게 내어놓는 슬로건으로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왜 진보운동은 지금까지 노무현 정권을 탄핵하자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으면서, 이제사 탄핵하자는 주장을 내거냐는 전성식의 주장이 일리있게 들린다.

2. 최원 씨의 글은 공부의 깊이 때문인지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의 글을 천천히 따라서 생각하며 읽으면 속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철학도라서 그런가. 그가 이따금씩 따옴표 안에 묶어놓은 개념들은 너무 함축적이어서, 도대체 누구를 독자로 삼고 글을 쓰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어쨌든 그가 말하는 국민발안, 국민소환은 귀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논리 싸움에 참여한다는 느낌 이상을 주지 않는다. 그는 분명 '전술'을 말하는 것일텐데, 그의 국민발안, 국민소환 주장은 주체역량을 고려한 주체의 계획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운동조직의 일원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조건 탓이겠지만. 아니, 그래서 그가 그토록 열심히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3. 전성식은 민의련 게시판에 이렇게 썼다. 총선에 적극 참여하자고. 노동자 민중 진영의 공동후보를 내어 부르주아 의회정치의 기만성과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개혁의 실상을 비판해야 한다고. 일리 있는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역시 그게 "전술"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재작년 대선에서 노동자의 힘, 사회진보연대 같은 운동조직이 민주노동당에게 공투본을 구성하여 노동자 민중 후보를 민주적으로 선출하고 함께 싸워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민주노동당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경선이나 추대를 통해 총선후보를 꽤 뽑아 놓은 상태인데, 노동자 민중 진영의 "공동"후보라니. 어느모로 보나 주장으로 남을 뿐 전술로서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 '선택'이라는 점에서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더라도, 논의의 수준에서는 문제를 달리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더라도, 차라리 여러 운동조직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활동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어제 Another0415의 토론회에 참석한 여러 운동단체들, 그렇게 이리저리 나뉘어 있는 운동조직들이 갑작스런 사태를 맞아 주체적으로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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