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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들 고민하시는데 미안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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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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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4월 03일 13시 56분 51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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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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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사상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진지하고 어려운 말 섞어가며 쓰지 못하는 걸 일단 양해 바랍니다. 다른0415넷 사이트는 우연히 들어오게 됐는데, 처음에는 광풍같던 촛불 시위 운동을 수구파 이외의 입장에서 비판하는 시각이 신선해서 호기심이 동했습니다.
그런데 게시판을 죽 보면서 느낀 점은 급진 좌파가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저 개인의 정치적 소신을 배제하고 그저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서 받은 느낌입니다.
우선, 용어나 구호가 섬뜩한 느낌을 주거나 경직적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를 강제해 내자' '~속으로 침투' 같은 말들이죠. 뭐 옛날부터 좌파 운동권에서 면면히 이어져 온 전통이라면 전통이기도 하고, 또 이런 지적에 대해 지엽적이고 감상적이지 않느냐고 반박할 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대다수 이른바 대중이라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아니 그건 둘째치고라도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생경하고 뻣뻣한 말들이란 건 사실입니다. 아무리 뜻이 좋고 의욕이 넘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별로'라는 인상을 받으면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다음으로, 역시 용어와 구호, 그리고 주의주장을 담은 글들을 읽다보면 일반 대중을 마치 계도하고 이용해야 할 도구처럼 객체화하는 시각이 은연중에 느껴집니다. '대중을 조직합시다' '선전선동합시다' '~하도록 추동합시다' 라는 표현부터 그렇고, 운동 지침 또한 폭로나 선동으로 통해 대중으로 하여금 ~하도록 하자는 식의 내용을 거리낌없이(?) 쓰고 있으니 그걸 접하는 저같은 '대중'의 일원은 그 주의주장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일단 거부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러면서도 대중과 융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친다, 도대체 대중과 가까워지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등등의 고민을 하는 걸 보면 정말 몰라서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반대 주장이나 문제 지적을 하면 지나치게 거시적인 당위성 - 그래서 반박의 여지가 없는 - 만으로 설득하려 든다는 점도 보통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정치 문제를 사사로운 정분과 감정으로 일관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상대를 궁지로 몰며 자신의 논리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태도도 남에게는 독선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네 말은 틀리고 내 말만 옳다고 하는 주장보다는 네 말도 맞는데 내 말대로 하는 게 더 낫다고 하는 주장에 더 설득력을 느낍니다.
없는 말주변이나마 몇 가지 주섬주섬 이야기 해 봤습니다. 아직 잃기에 아까울 만큼 쌓아둔 게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억눌려 왔던 좌파가 당당히 무대에 서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말하면 저는 아직 급진 좌파에 경도될 만큼 삶을 '치열하게' 여겨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여기 글 올리는 단골 중 몇몇 치열한 분들은 이런 말에 비웃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웃어도 저 자신에 대해서야 할 말 없지만 대중을 조직하려고 몸부림치는 분들에 대한 충고라면 한 마디 하지요.
"너무 그런 티내니까 사람들이 왕따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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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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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당하는 거네. 근데 너무 왕따 오래당한거 아닐까여? 티내기가 아닌 생활이면 어쩌지? |
-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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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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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중의 일원인데요... 활동가 친구들 만나면,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을 반도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요. 쩝... 사실 제 개인적인 정치적 입장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은 좀 답답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부러 티 내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문화가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식의 어투나 문구가 나오나봐요. 일종의 sub-culture라는 생각이 드는데... 뭐 그런 투가 필요한 공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있지요. sub-culture는 그 내집단에서는 유용하지만 밖에서는 괴이하게 보이는 면이 있으니까요.
근데 여기가 대중사이트였나? 운동권 사이트인 것 같은데... ^^; |
-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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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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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티내다"란 말을 한 의도는 운동권의 적극성을 과시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을 마치 깨우쳐 주고 이끌어서 부추겨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듯한 오만함이 운동권 사람들의 몸에 배어 있는 듯 해서 그걸 지적한 겁니다. 그리고 여기는 운동권 주축으로 모여 만든 사이트이기도 하지만 또한 동시에 좌파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대중이 찾아와 보는 사이트기도 합니다. 와서 보니 자기들끼리 하는 말과 태도가 이러이러하구나 하는 인상을 받는 곳이란 말씀이죠. |
-0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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