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故김선일씨를 죽인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중단하라!
故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이라크 파병 철회!
신자유주의 분쇄! 전세계 평화가 쟁취되는 그 날까지 힘차게 싸우는 것만이
이땅의 노동자로, 이땅의 민중으로 살았던 고인의 죽음을 기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 故김선일씨 죽음과 이라크 민중들의 죽음의 오버랩
신봉길 외교부통상부 대변인은 23일 새벽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국 김선일씨가 싸늘한 시체가 되었음을 알렸다.
혹시나 하며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던 故김선일씨의 유족들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파병반대를 목이 터져라 외쳤던 한국의 민중들에게 김선일씨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슬픔과 분노로 다가오고 있다.
왜 이리도 수많은 사람들이 염원했던 김선일씨의 석방이 이뤄지지 못했는가? 왜 한국정부는 김선일씨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파병철회라는 쉽고 간단한 일을 간과한 채 한사람의 목숨을 스러지게 만들었는가?
이런 와중에도 노무현 정권은 당황했다는 기사만을 뿌리고 있을 뿐 한치의 반성의 기색도 없기에 더욱더 치가 떨린다.
故김선일씨는 미국에 의해, 그리고 자본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폭력전쟁과 살인만행의 희생자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훨씬 이전에 이라크 민중의 대량학살이 있었음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우리에게 이 순간은 전쟁의 폭력과 악순환의 희생양은 결국 민중들일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역사의 한 순간이다.
/ 故김선일씨의 죽음은 명백히 한국정부에 의한 죽음이다.
"이것은 당신들의 손이 저지른 일"
"당신들의 군대는 이라크인 들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저주받을 미국을 위해 왔다"
이 두마디의 이라크 무장단체의 말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故김선일씨의 죽음이었기에 더욱더 안타깝고 처절하다. 우리는 분명 故김선일씨의 죽음 소식이 아닌 석방소식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22일 저녁까지라는 시한을 두고 이라크 무장단체는 그토록 파병철회를 요구했건만 한국정부는 파병을 철회하자는 민중들의 요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파병강행을 고수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끊어버렸다. 심지어 미 백악관이 대테러전이라는 이름으로 더러운 전쟁의 광기를 지속시킬 것임을 밝히자, 이에 부응하는 한국정부는 이라크 파병은 변할 수 없는 입장이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현지교민 귀환을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도대체 노무현 정권의 입장은 누구의 입장이란 말인가? 70%를 훨씬넘는 한국의 민중들이 파병철회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에 의한 강행의지란 말인가?
故김선일씨의 죽음앞에서, 故김선일씨의 유족 앞에서, 나아가 전 민중 앞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의 주범은 명백히 대량학살을 지속한 미국이며, 피 맛에 길들여져 있는 자본, 그리고 더러운 전쟁에 가담하고 있는 한국정부임을 거듭 밝힌다.
노무현 정부는 진정 교민 철수가 대책이라고 보는 것인가? 더 많은 죽음을 계속되기 전에 한국정부는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고 진정한 세계 평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중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더 이상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더 이상 죽음의 행렬은 계속될 수 없다. 이라크 파병 중단하라!
몇 년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언제까지 죽음으로 끝나야 하는 것인가? 왜 평화롭게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소박한 꿈이 죽음으로 돌아와야 하는가? 이제 더 이상 죽음의 행렬은 계속될 수 없다! 계속해서 이 더러운 자본과 권력에 의해 민중들의 목숨이 빼앗기는 것을 보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슬픔이며, 살을 찢는 고통이다.
우리는 불로 달군 쇠로 살에 새기듯 故김선일 씨를 죽인 주범은 민중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파병을 강행한 한국정부임을 머릿속 깊이 새길 것이다. 그리고 故김선일 씨 이전에 수많은 이라크 민중의 생명이 더러운 전쟁에 의해 죽어갔음 역시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이제라도 이 수많은 영혼들에 조금이라도 죄값을 치루는 길은 파병을 철회하는 길이며, 전쟁의 광기에 미쳐있는 미국과 자본의 행보와 단절한채 민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무현 정권은 지금이라도 파병강행 결정을 뒤엎고 이라크 파병을 즉각 중단하라! 살인광기를 중단하라!
/ 반자본의 외침! 평화의 외침!을 대중행동으로 조직하자!
이제 故김선일씨의 죽음으로 이라크 파병 반대의 요구는 더욱 거세게 불타오를 것이다. 이것이 지금 대중들의 상태이며,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다. 탄핵시기 노무현 복권을 외치던 사람들에게 우리는 똑똑히 확인시켜줘야 한다. 노무현 역시도 악랄한 신자유주의자임을, 더러운 전쟁에 가담하는 살인마일 뿐임을! 열린우리당의 파병 재검토 주장도 쇼맨쉽에 지나지 않으며, 국회에서의 결정이 단 한번도 민중의 것인 적이 없음을 우리는 상기시켜야 한다.
또한 우리는 이번 사건이 왜곡된 민족주의 보수세력들의 무기가 되어 민중을 노리는 칼날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대중행동의 전면에서 사건의 본질을, 전쟁의 본질을 알려내야 한다. 하기에 우리는 다시 불타오른 광화문의 촛불을 함께 들고, 지금의 전쟁과 전쟁에 동조하는 것이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외쳐야 한다. 우리가 대중행동의 전면에 설 때에만이 가능함을 잊지 말자!!
광주민중항쟁2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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