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균 교수의 글을 읽고서
no. 870 등록자: 김상일 등록일: 2004-03-23, 10:33 오후 조회수: 251
태양계에서 두 개의 별이 서로 마주 보고 운행할 때에는 궤도가 안정을 유지하지만 그 사이에 제 3의 별이 끼어 들면 궤도가 갑자기 불안정해 진다고 한다. 이를 두고 3체 이론이라고 한다. 소위 말하는 카오스 이론은 이 3체 이론에서 출발한다. 하숙집에 두 사람이 살 때에는 갈등이 없다가 제 3자가 동숙을 하면 갈등이 생긴다. 이렇게 3체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불안정해 지고 2체의 안정 구조로 되돌아 가려한다.
지금 우리 나라 정치 판도는 마치 3체 구조와 같다. 한민자의 보수 세력과 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과 김세균교수가 말하는 열린당의 개혁 세력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문제시 되는 것은 열린당이다. 마치 안정된 궤도에 끼여드는 제 3의 위성과 같다.
개혁 세력은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수구 기득권 세력의 노선을 항상 유지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그렇다. 저 촛불 바다가 지향하는 바는 과연 이 제 3체 가운데 어디인가? 분명한 것은 저 한민자 수구 세력을 청산하자는 의지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구호에서 보자. 민주 수호 그리고 탄핵 반대이지 노무현을 연호하지는 않았다.
김세균 교수의 주장대로 개혁세력과 수구 세력을 싸잡아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하자 그리고 진보 세력과 이들 수구-개혁을 대립 구조를 만든다고 하자. 그래서 궤도를 안정시키려고 하자.
우선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 지지 않는 데에 문제가 있다. 개혁 세력(열린당) 마저 적으로 삼으면 진보 세력은 설 입지 자체를 갖질 못한다. 그렇게 되면 역설적이게도 너무도 역설적이게도 진보 세력은 한민자 같은 극우 세력에 편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과거의 민중당 하던 김문수, 이재오 같은 인사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진보세력과 개혁 세력은 적수 rival관계이지만 수구 세력은 적대 enemy 관계이다. 역사 속에서 항상 라이발을 죽이기 위해 적과 손 잡는 것은 상례가 되고 있다. 울산의 민노당 후보가 결국 민주당 보다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예가 좋은 실례가 되고 있다.
그래서 김세균교수의 주장은 반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쓸모 없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 만약에 한민자 수구 세력이 완전히 척결되고 개혁과 진보의 2자 대결 구도로 될 경우에는 당연히 우리는 개혁 세력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왜냐하면 항상 적이 적수 보다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 열린당 개혁세력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진보 전당의 목소리는 결국 열린당 척결이라는 점에서는 한민자 수구 목소리와 같아 질 수 밖에 없게 되고 만다. 지금 개혁 세력의 급물살에 민노당이 당장 덕을 보고 있지 않은가?
김세균교수의 주장은 지금 구름위에 떠 있다.
현실감각이 없는 허공중의 소리 일 수 밖에 없다. 현혹을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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