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거를 여는 사람들의 총선이야기 Another0415
'광화문으로 가자'고 선동하는 이들에게
닫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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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3월 16일 14시 55분 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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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삐끼질 하러 오는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군요.’

어느 ‘노빠’가 광화문으로 ‘깃발’들고 오는 운동진영에 한 냉소이다. 수구꼴통의 쿠데타 짓거리에 분노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절절한 염원으로 자발적 참여에 의해 능동적인 집회, 아니 축제를 즐기고 있는 시민의 광장에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쉽게 얘기하면 깽판 놓으려거든 오지 말고, 기냥 시민의 일원으로 참가하려면 오라! 이런 야그이다.

맞는 말이다. 사실 광화문의 대중의 물결은 운동진영이 일구어 낸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노사모의 여의도 집회가 그 시초이고, 지금도 그들 노사모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근데 지금 노사모는 철저하게 자신의 깃발을 들지 않는다.(노란 옷을 입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단지 분노한 ‘시민’의 일원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 뿐이다. 순수한 민주주의의 수호 의지에 정치적 당파성의 색을 입히려 하지 말라! 이게 그들의 주장이다. 아마 광화문에 참여한 대다수 대중의 생각과 참여 동기도 이와 같으리라. “촛불시위를 정치적으로 악용말라!” 어디서 많이 듣던 주장 아닌가?

그러니 ‘탄핵무효’ ‘민주수호’ 이 두가지 구호말고 다른 것, 아니 수구꼴통에 대한 욕지거리까지 포함한 세가지 말고 다른 ‘깃발’을 들고 가면, 모두 ‘삐끼질’이다. 광화문에 가서 대중과 함께 해야 하느니, 대중속에서 FTA니 파병 반대니 하는 거, 알고 보면 다 뻘짓이라는 얘기이다. 차라리 다른 ‘깃발’을 들려면, ‘탄핵무효’ ‘민주수호’ ‘수고꼴통 박살’ 이 세가지 말고 다른 얘기하려면 서울역이나 종묘나 시청으로 가라고 한다. 그러면서 ‘탄핵찬성’을 외치는 보수단체도 광화문이 아니라 시청에 모이니 그렇게 하는게 예의이다라고 충고한다.

그럼 환경운동연합이니 참여연대니 문화연대니 하는 시민단체들은 뭐냐고? 그들은 정치조직이 아니라 ‘시민단체’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계급이기주의’에 사로잡혔다고 그토록 비판하지 않았던 민주노총까지 감싸는 여유(?)마저 부린다. 그렇게 이미 ‘광화문 광장’은 열린 자율적 참여의 광장이 아니라 이미 ‘닫힌’ 광장이다. ‘민주 대 반민주’라는 규격화된 구도에 동의하지 않는 이에게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이미 이 광장은 전경과 버스라는 담장으로 이미 둘러쳐져 있다. 담장안의 사람은 그 담장을 허물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담장 밖의 사람에게는 ‘출입증’을 발급한다. 물론 이들은 이 ‘닫힌 광장’이 역사를 밀어간다라고 주장한다. 더욱 커다란 ‘열린’광장을 만들어가는 힘이라 한다.

그럴 지 안 그럴지는 두고 보야 할 일, 그게 아니라고 설득해 봐야 ‘쇠 귀에 경읽기’일 뿐이며 오히려 ‘꼴방 xx주의자’라는 욕만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다. 그러니 수구꼴통의 뻘짓(?) 닭짓(?) ‘쿠데타’에 분노한 시민과 활동가들은 광화문으로 가라! 그리고 ‘민주수호’의 우렁찬 깃발을 올려라! 딱 그만큼 이 사회는 진보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래 그것도 진보이지. 한국사회가 싫어 ‘이민’을 가야겠다고 이민박람회를 찾는 사람이 탄핵안 가결한 다음날 늘었다는 신문기사가 나오는 판에 그나마 ‘애국자’가 갑자기 많아지는 세상이니, 그만큼의 한 걸음 진보도 소중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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